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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 활쏘기(45) : 죽시 관리방법: 올바른 손질과 유지로 오래도록 사용하기

by 조선 신궁 2024. 10. 10.

죽시는 궁사들에게 소중한 장비로, 그 관리에 따라 성능과 수명이 크게 달라집니다. 죽시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화살로, 전통적인 재료와 제조 방식으로 제작되며, 화살의 곧음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교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나무의 특성상 물, 햇빛, 추운 날씨 등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죽시 관리방법: 올바른 손질과 유지로 오래도록 사용하기
죽시 관리방법: 올바른 손질과 유지로 오래도록 사용하기

죽시의 취약점과 관리의 중요성

죽시의 가장 큰 적은 물입니다. 대나무 재질은 물에 약해 습기에 노출되면 화살대가 무거워지고, 무게 중심이 변하게 됩니다. 화살의 깃도 물에 젖으면 흐트러지고, 깃을 붙일 때 사용한 접착제가 떨어질 수 있어 손상이 발생합니다. 햇볕도 죽시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대나무는 햇볕에 의해 재질이 변하고, 과도한 열에 노출되면 화살대가 휘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서는 대나무 속의 수분이 얼어 화살이 부러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죽시를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손질과 관리가 필수입니다. 적절한 관리 방법을 통해 죽시의 수명을 연장하고, 궁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궁술 훈련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동백기름을 활용한 죽시 관리

동백기름은 죽시 관리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천연 기름으로 대나무와 잘 어울리며, 대나무 살의 섬유질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동백기름을 사용하면 대나무 내부의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습기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살의 외관을 아름답게 유지하며, 깃에도 발라주면 윤기를 더하고 습기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백기름을 사용할 때는 마른 헝겊을 이용해 화살대에 바르고 열을 가하듯 문질러줍니다. 이렇게 하면 화살대의 표면이 보호되고, 습기에도 강해집니다. 이때, 오늬 부분에는 기름칠을 하지 않아야 활을 쏠 때 낙전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섬세한 관리 방법은 죽시의 내구성을 높이고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죽시 손질의 기본 단계

죽시 손질은 다음의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좋습니다.

  1. 먼지 제거: 마른 헝겊으로 화살촉, 화살대, 깃의 흙먼지를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흙과 먼지가 묻어 있으면 대나무 표면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손질이 필요합니다.
  2. 동백기름 도포: 고운 헝겊에 동백기름을 묻혀 살대, 촉, 깃 순으로 닦아줍니다. 기름을 골고루 펴 발라주면 대나무 표면의 보호막 역할을 하여 외부 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3. 마찰 열처리: 기름을 바른 후 마른 헝겊으로 화살대를 골고루 문질러 열을 내어줍니다. 이를 통해 기름이 더욱 깊숙이 스며들게 되어 대나무 조직을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건조: 그늘진 곳에 화살을 펼쳐 말려줍니다. 깃끼리 겹치지 않게 주의하며, 습기가 차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5. 활 낸 후 재손질: 활을 쏜 후에도 마른 헝겊으로 다시 한번 문질러 줍니다. 이는 사용 후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화살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죽시를 꾸준히 관리하면 습기와 온도 변화에도 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손질을 통해 궁사의 화살이 항상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살 깃 관리의 중요성

화살에서 깃은 방향 안정성과 비거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깃의 상태가 불량하면 화살이 비정상적으로 회전하거나 비거리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번 활을 쏘기 전 깃의 위치와 상태를 점검하고, 손으로 정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깃이 손상되거나 접착력이 떨어지면 즉시 수리하여 화살의 정확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1. 접착부위 점검: 깃을 밝은 빛 아래에서 확인하여 접착 상태를 점검합니다. 접착이 불안정한 부분이 있으면 나무접착제를 이용해 보강합니다. 접착제가 마를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어야 하며, 습기 없는 곳에서 작업해야 합니다.
  2. 깃 손질: 동백기름을 살짝 묻혀 깃을 닦아주면 깃의 윤기를 유지하고, 습기에 강해집니다. 깃의 표면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윤활 처리를 해주면 깃의 수명이 길어집니다.

야외 활동 후 죽시 관리

야외에서 활동하다 보면 죽시가 이슬이나 안개에 젖을 수 있습니다. 이때 빠르게 마른 헝겊으로 닦아주고, 동백기름을 발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야외 환경에서는 다양한 기후 변화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땅에 박힌 화살의 촉 부위는 특히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촉 부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이런 세심한 관리를 통해 야외 활동에서도 죽시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화살 보관 방법

화살은 습기와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보관 장소 또한 중요합니다.

  1. 통풍이 잘 되는 곳: 습기가 적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화살의 변형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대나무 화살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에 보관하면 쉽게 휘어지기 때문에 장소 선택이 중요합니다.
  2. 과도한 건조 방지: 너무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대나무의 무게 중심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기나 히터 가까이는 피하고, 자연 환기가 되는 곳이 좋습니다.
  3. 정기 점검: 한 달에 한 번쯤 화살의 무게와 무게 중심을 점검하여 균형이 맞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균형이 흐트러지면 다시 손질해 무게 중심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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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시 관리의 마음가짐

죽시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궁사의 애정과 노력이 담긴 소중한 장비입니다. 화살을 손질하고 관리하는 과정은 궁사의 마음을 가다듬고, 심신을 수행하는 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화살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관리하면, 그만큼 궁사와 죽시 간의 호흡이 좋아져 궁술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는 단순한 관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궁사로서의 책임감과도 연결됩니다.

죽시 관리의 핵심은 꾸준함입니다. 작은 노력이 모여 죽시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궁사의 안전을 지키며, 보다 나은 궁술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관리 방법을 통해 죽시를 오랫동안 활용하며 궁사의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